6일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전정목 소각부주의로 추정되는 불이 나 창고 1동이 전소됐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최근 5년간 임야화재 288건...부주의 87.5%
3~4월 집중...소방, 위험경보 경계 단계 발령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 제주지역 화재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막대한 피해를 남긴 강원도 초대형 산불로 관계당국이 예방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부주의에 의한 화재 위험성이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임야 화재는 2014년 83건, 2015년 48건, 2016년 28건, 2017년 86건, 2018년 43건 등 모두 288건이다.

이 기간 임야 화재 원인을 보면 '부주의'가 252건으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원인 미상은 23건(8.0%)이다.

임야 화재의 경우 과수원, 목초지 등에서 농업부산물, 쓰레기 등의 소각 과정이나 담뱃불 취급 부주의로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건조한 3~4월에 화재 발생이 잦은 상황이다.

지난 5년간 임야 화재 중 3~4월 발생은 2014년 44건(53.0%), 2015년 18건(37.5%), 2016년 9건(32.1%), 2017년 32건(37.2%), 지난해 12건(27.9%)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6일 현재 과수원 등 임야에서 35건의 화재가 발생해 3명이 다치고 16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실제 지난 4일 산지를 포함한 도 전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뒤 5일 서귀포시 상예동 한 과수원에서 담뱃불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6일에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과수원에서 소각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19에 의해 진화됐다.

또 6일 오전 10시36분께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전정목 소각부주의로 추정되는 불이 나 50.6㎡ 규모의 창고 1동이 전소되는 등 소방서추산 11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5일 도 전역에 화재위험경보 중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경계 단계에서는 농업부산물이나 쓰레기 등 소각행위는 물론 산림에서의 흡연, 등산·야영때 취사행위, 야외에서의 불씨 취급 행위 등이 금지된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관서별 특별경계근무에 이어 장비점검과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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