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력 주간지 ‘디 차이트’지가 제주 4·3을 섹션면 특집으로 다뤘다. 제주 4·3연구소는 지난 4월 제주 4·3을 취재하고 돌아간 ‘디 차이트’의 대기자 크리스티안 슈미트 호이어(64)씨가 ‘제주 4·3 항쟁’을 특집으로 다룬 5월22일자 신문을 보내왔다고 8일 밝혔다.

제주 4·3을 4쪽에 걸쳐 다룬 5월22일자 ‘디 차이트’지는 ‘모든 사람을 죽여라, 모든 것을 태워라’는 제목으로 1949년 북촌리 학살 사건(지난 49년 1월17일 북촌초등학교에서 군경토벌대에 의해 300여명에 달하는 무고한 주민이 학살당한 사건)과 다랑쉬굴(지난 92년 4·3당시 군경토벌대에 의해 살해당한 11명의 사체가 발견된 북군 구좌읍 소재 굴) 유족의 인터뷰, 「순이 삼촌」의 저자 소설가 현기영씨 등을 소개하고 있다.

4·3으로 인한 제주민중들의 수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기사는 월드컵 경기를 참관하는 독일의 관광객들에게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아픈 역사를 알리기 위한 의도로 작성됐다.

기사를 쓴 크리스티안 슈미트 호이어 기자는 1960년부터 42년째 동구문제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68년 체코 특파원시절 ‘프라하의 봄’을 취재하기도 했던 호이어 기자는 러시아 특파원 당시 브레즈네프에서 푸틴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최고 권력자들을 인터뷰했고 보스니아 내전의 학살현장을 취재보도했던 대기자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