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재개된 가운데 공사 중단을 외치는 시민모임이 주변 환경훼손 문제 등을 제기하며 시민 의견 수렴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8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한 1670인 시민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문은 지난 5일 식목일부터 500인을 목표로 반대에 동참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됐지만 서명자들은 3일 동안 1670명에 육박했다.

이들은 "이틀 동안의 공사 동안 500여 그루의 다양한 나무들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앞으로 더 많은 숲이 사라질 예정"이라며 "교각 공사를 위해 지하수자원보전 1등급 지역인 천미천의 바위들은 포클레인으로 마구 파헤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태도로 조성, 환경훼손 최소화'를 외쳤던 원희룡 제주지사였지만 막상 나온 대안은 기존안보다 더 후퇴한 안이었다"며 "제주도가 내놓은 '아름다운 경관도로'는 대표적인 난개발이며 동부 중산간 파괴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20여초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의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어리석음과 같다"며 "환경 관련 갈등 사안에 대해서 전문가 중심의 형식적인 절차가 아닌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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