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복개구조물 철거 수년째 논의만
여름철 하천 범람 피해 우려 등 불안감

제주시 산지천 복개구조물 철거 논의가 10년 넘게 진전을 거두지 못하면서 여름철 동문시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 동문시장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산지천 복개구조물 철거 논의가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에 따른 하천 범람 피해가 우려되는 등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가 2014년 수립한 풍수해저감종합계획을 보면 도심 하천 복개구조물 철거방안이 반영됐다.

또 2009년 제주시가 수립한 하천기본계획 역시 하천 범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복개구조물 철거방안을 담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태풍 ‘나리’로 산지천과 병문천 등 제주시 도심 4대 하천이 범람,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10년 넘게 복개구조물 철거 논의가 이뤄졌는데도 산지천 복개구조물 철거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복개구조물 상부에 동문시장 등 상가가 밀집해 있어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개구조물을 높여 동문시장을 새롭게 조성하거나 상가를 이전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공사 장기화에 따른 영업 손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산지천 복개구조물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여름철 하천 범람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태풍 ‘솔릭’이 내습할 당시에도 하천 범람 우려로 동문시장 인근 주차장 출입이 통제되는 등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하천 범람을 예방하기 위한 방재시설 추가 설치와 함께 복개구조물 철거 타당성 검토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산지천 복개구조물 철거는 동문시장 상인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막대한 비용 확보 등도 과제”라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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