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활력지수·전체 예산 대비 문화 예산 비율 등 전국 상위권
자체 문화 사업 비중 50.0% 평균 못 미쳐…복지 성격 지원 쏠림

제주도의 문화 향유 환경이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자체 개발 기획공연 건수는 전국에서 가장 적었던데 반해 무료 공연 비율은 높게 나타나는 등 문화 향유 해석차와 불균형을 드러냈다.

△문화공급·수요 우수

본보가 입수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실태조사 최종 보고서(2017년 기준)에 따르면 제주도는 서울특별시·경기도와 더불어 정책과 예산, 공공부문 문화공급·수요(이용률·만족도)가 높은 문화활력지역으로 분류됐다.

평균 문화정책지수에서 전국 2위를 기록했고 문화자원지수와 재정자립도는 전국 1위였다. 문화 인력 활동(전국 4위)과 지역주민의 문화향유지수(전국 1위)도 높게 나타났다.

1년 공연장 가동률도 77.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평균 270.0일 공연장이 운영됐다는 얘기다. 전국 평균 가동일이 158.7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경제력지수가 평균 이하인 시도 중 도민들의 문화 향유 여부를 판단하는 주민활력지수가 가장 높았다.

제주도의 전체 예산 대비 문화예산 비율은 3.11%로 전국에서 충남(3.29%) 다음으로 높았다. 전국 평균은 2.08%였다. 인구 1인당 문화관련 예산도 48만9790원으로 전국 평균 10만2080원을 크게 앞질렀다. 두 번째인 경북 21만6030원의 두 배가 넘었다. 

광역시도 내 평균 문화기반시설 수에서도 제주는 19.5개로 타 시도에 크게 앞섰다. 경기도가 12.6개, 서울특별시가 8.8개, 전북 8.4개 등의 순이었다. 인구 1만명당 문화시설도 3.4개로 가장 많았다.

△문화 주체 아닌 관객 한계 

이 같은 수치에 반해 자치단체가 추진한 전체 문화예술사업 중 자체 문화사업 비율은 50.0%로 전국 평균 61.3%에 못 미쳤다. 가장 높은 부산 79.5%와는 29.5%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반면 인구 1000명당 무료 공연 진행건수는 연평균 42.5건으로 전국 평균 10.9건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 공역도 평균 9.0건으로 전북(9.9건)에 이어 많은 지역으로 구분됐다. 문화소외계층 대상 프로그램도 연평균 4.5건을 꾸리는 등 전북(19.4건), 인천·경북(4.6건)에 이어 많았다.

복지 성격 문화예산 분배는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에 발표된 '제주도립예술단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최종보고서를 보면 인구 10만 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는 전국 평균 2배로 서울보다 앞섰지만 응답자 10명 중 3명(33.9%)은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임산부 등을 위한 휴게시설을 갖춘 비율이 62.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인증을 받은 시설은 한 곳도 없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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