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활동하는 여성작가 조명식씨(45)가 신천지미술관 초청으로 제주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1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꽹과리·인간·사람·부처·낙타·능선·시계·새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성신여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조씨는 서민들의 삶 속에서 ‘강한 울림’을 전해줬던 꽹과리와 인간을 모티브로 평면과 설치를 아우르는 작업을 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을 보면, 먼저 화선지와 먹, 캔버스와 파란색 유화물감을 입힌 평면공간을 조성해 대비시킨 후 그 옆쪽이나 위쪽 공간에 꽹과리를 설치한다. 꽹과리 속에는 테라코타로 자그맣게 빚은 다양한 형상을 설치해 인간의 기쁨, 슬픔, 체념, 노여움 등 다양한 정서를 표출해 놓았다.

 하얀색과 파란색의 화면 대비, 그 속에 엷게 그려진 사람·부처·능선·새 등의 형상 등을 통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시계·부처·낙타·기계부속품 등의 오브제를 통해서는 인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오버랩 돼 나타난다.

 작가는 “서민생활과 함께 했던 꽹과리와 작품 속의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현대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작품은 ‘삶-하늘’연작 10여 점.

 정관모 대표는 “조씨의 작품은 시공을 초월한 다양한 인간의 삶이 엿보인다. 그들 사람들의 애환을 어우르는 공명의 여운을 작가는 표현하고, 그들 삶에 동일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시개막 15일 오후 3시. 문의=748-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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