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정치부차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해에서 한국독립운동가들이 수립했던 임시정부의 명칭이다. 1919년 4월 10일 국내·외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 29명으로 구성된 임시의정원 제헌의원이 모여 논의를 벌였다. 이들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결정하고 국무총리 등 정부 각료 선출을 마친 뒤 4월 11일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임시정부는 외교활동이나 독립전쟁 등을 지도, 통할하는 데 주력했다. 임시정부의 설립 초기에는 연통부와 교통국 등 비밀조직을 운영, 외교활동에 전념했다.

임시정부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있기까지 상하이, 광저우 등지로 일제 탄압을 피해 청사를 옮기며 광복운동을 펼쳤고 27년간 일제와 숨바꼭질 하며 옮겨간 거리만 3000㎞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1989년 기념일 지정 후 30년 동안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4월 13일이었지만 오랜 논란 끝에 올해부터 4월 11일로 변경, 기념식이 열렸다.

그동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4월 11일)과 한성 임시정부 수립일(4월 23일), 임시정부 통합일(9월 11일)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기념식을 4월 11일 했다는 기록과 자료가 새로 발견되면서 올해부터 4월 11일을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로 변경했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지난 11일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원더풀tv'에서 보여준 '감사댄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원 지사의 방송 구독자가 1000명을 달성하자 이를 축하하는 이벤트였다.

원 지사의 답변을 듣는 순간 약간의 씁쓸함이 밀려왔다. 올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100주년을 맞아 올바른 첫 생일을 맞았지만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원 지사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으면 어땠을까.

우리 역사를 외면한다면 밝은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어느 때보다 역사와 대화가 절실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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