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시장 회복 분위기 사드 보복 기저효과 영향 분석
신용카드사용액·대형마트판매액 지수 등 소비위축 커

제주 실물경제 지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관광 부문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기는 했지만 건설 부문 부진이 여전한데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등 곳곳에서 정체 현상을 보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살핀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 어디에서도 '설 특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1월 중 신용카드 사용액이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명절 보다는 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에 따른 고가품 구입에 따른 영향이 컸다. 설 준비 등으로 1월 전년 동월 대비 3.0%포인트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2월 중 대형마트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2.1%포인트나 떨어졌다. 1.2월을 통틀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올 들어 1분기 외국인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78.2% 늘어났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2017년 1분기만 13.4%, 지난해 1분기 63.9% 감소했던 것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에 불과한 등 낙관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월별 매출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순수한 '활황'으로 해석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면세점 실적까지 포함할 때 지표상 제주 실물경제는 호황을 기록할 공산이 크지만 체감도는 떨어진다.

1차 산업은 월동채소 가격 하락과 갈치 등 주력 어종 출하량 감소 등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중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농산물 출하 8.9%·축산물 12.2%·수산물 20.2%)를 보였던 상황은 2월 일제히 마이너스(〃 -10.1%·〃 11.7%·〃 -14.9%)로 돌아섰다. 수출·수입 모두 감소했다.

농림어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2월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폭설 같은 돌발 변수가 없었던 대신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고용시장 경직을 불렀다.

공공서비스와 공업제품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는 1분기 0.2% 오르는데 그쳤지만 개인서비스 가격만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르는 등 가계부 쓰기 힘들어진 사정을 반영했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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