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인근 해상 폐그물·밧줄 등 100t 이상 표류
군 병력·공무원 등 수거작업 투입…제주항도 유입
어장피해·선박 안전사고 우려…전남 양식시설 추정

최근 제주해안으로 폐기물 등 대규모 해양폐기물이 유입되면서 어장 피해와 선박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추자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김 양식시설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추자면은 해상에 많은 양의 폐기물이 방치될 경우 조업, 낚시 등에 나서는 어선 안전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곧바로 수거를 진행했다.

인양 결과 김 양식장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와 막대기, 그물, 밧줄 등 100t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폐기물은 지난 14일까지 추자도 인근 해역으로 지속해서 떠밀려왔으며 전라남도 소재 김 양식장에서 흘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자면은 공무원과 군 병력, 수협 직원, 어민 등 100여명을 투입해 수거 작업에 들어갔으며 현재도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추자면사무소 관계자는 "분리 작업은 16일 정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전라남도에 해당 양식시설의 출처를 묻는 공문을 발송하고 양식업체가 확인되면 수거에 들어간 일부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제주항에 폐그물 등 해양폐기물이 유입됐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지사 등에 따르면 이날 화물선 1척이 입항할 당시 폐그물과 부표 등 해양폐기물 수십t도 함께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지사와 화물선사는 선박에 달려 있는 화물 크레인을 이용, 해양폐기물을 끌어올렸고, 제주도에 처리를 요청했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지사 관계자는 "제주항에 각종 폐기물이 밀려왔다는 연락을 받고 화물선사측과 함께 수거했다"며 "자칫 선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양폐기물이 쌓인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며 "늦어도 이번 주나 다음 주까지 폐기물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경익·박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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