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농장을 활용한 갤러리2 중선농원에서 하상림 작가의 개인전 ‘언타이틀(Untitled)’이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형태와 색채가 강렬하게 발현되는 1992년 추상작품부터 꽃의 원형을 세밀한 선으로 표현한 꽃 그림, 실제 식물의 형태를 재현한 라인 페인팅과 사진까지 다양하게 변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형적인 형식의 변화 속에서도 식물을 통한 생명, 자연, 삶의 태도에 대한 하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10월 12일까지 이어진다.

강렬한 색채와 붓질로 그려진 그림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선이다. 하 작가의 그림에서 선은 전면에 드러나기도 하지만 화면에 언뜻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선들은 모두 세밀하고 자유로운 선이다. 하 작가는 자신이 표현한 선은 식물의 잎맥으로 생명선과도 같다고 한다. 하 작가의 1992년 초기 작품부터 2017년 작품까지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하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서서히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시 영평길에 있는 ‘갤러리2 중선농원’에서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문의=이메일(info@gallery2.co.kr). 전화(02-3448-2112).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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