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임대료 체불로 중단…임시 포장된 채 방치
안전사고위험 및 차량파손 우려…민원도 잇따라

제주시 일부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하수관로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이도동과 일도동 일대에 하수관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하도급업체 등의 자금난으로 건설기계 임대 사업자들이 임대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서 공사가 중단,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최근 제주시 이도동과 일도동 인근 공사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로 곳곳은 임시 포장만 된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그러나 곳곳이 파손되는 등 누더기 도로가 된데다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노면표지 일부는 지워지면서 해당 도로를 오가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더구나 각종 먼지들이 바람에 날리면서 인근 상인들은 문을 닫고 영업하기 일쑤였으며 울퉁불퉁한 도로 탓에 차량파손 우려 등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도 해당 공사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게재되는 등 공사 재개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지역주민 고모씨(49·여)는 "젊은 사람들도 위험한데 유모차를 끌고 다니시는 걷기 불편한 어르신들은 사고위험에 더욱 노출됐다"며 "특히 바람 부는 날이면 눈뜨기도 힘들어 신속한 공사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오는 12월 공사가 마무리되려면 적어도 다음달에는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민 민원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체불과 관련해서는 업자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공사가 신속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건설기계 임대 사업자들은 수억원의 장비 임대료를 받지 못하자 지난달 28일 집회를 열어 발주처인 제주도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책임을 요구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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