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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소방관 국가직한 권 사회부 차장
한 권 기자
입력 2019-04-16 (화) 18:19:37 | 승인 2019-04-16 (화) 18:20:28 | 최종수정 2019-04-16 (화) 18:20:28

지난 4일 강원도 일대를 덮친 초대형 산불로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당시 산불 진압을 위해 전국에서 800대가 넘는 소방차들이 강원도로 이동하는 장면은 국민에게 안도감을 줬다. 전국 소방관들의 헌신에 감사 편지가 이어지고, 산불 현장 곳곳에서 소방관들의 활약상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소방공무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지 사흘 만인 지난 8일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섰다.

소방관 국가직화는 2014년 소방관들이 불이 난 현장에서 쓰는 장갑을 자비로 구입한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지면서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같은해 6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국가직화를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후 2016년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일원화해 지역마다 다른 처우와 인력·장비 등의 소방서비스 격차를 해소하자는 것이 골자다.

2017년 4월에는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배우 정우성·김혜수, 가수 이승환 등이 소화기 분말에 쓰이는 베이킹소다 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쓰는 '소방관 고(GO) 챌린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 문턱에 막혀 현재 계류중인 상태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전체 소방공무원 5만2247명 중 국가직은 632명으로 1.2%에 불과하다. 나머지 98.7%는 모두 지방직이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은 국가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소방공무원 대부분은 각 시·도 소방본부 소속으로 돼 있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여건에 따라 근무환경이나 소방서비스 수준도 천차만별인 실정이다.

정치권은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두고 이해관계를 따질 것이 아니라 목숨 걸고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조금이나마 좋은 여건에서 소임을 다하고, 신속한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안위를 뒤로하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헌신이 마땅한 대우를 받는 사회를 기대한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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