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장가는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혼합장르형 영화 「신혼여행(身魂旅行」과 실제사건을 줄거리로 한 사회성 짙은 영화 「인사이더」 등이 장식한다.

「신혼여행」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의 주무대였던 제주도를 배경으로 잔혹하리만치 처절한 사랑과 복수,그리고 용서에 이르는 인간사의 단면을 훑어낸 영화.최근까지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담배회사의 숨겨진 비리를 폭로한 「인사이더」는 냉철한 카리스마의 알파치노와 러셀 크로의 박진감 넘치는 연기가 돋보인다.

◈퓨전코믹 스릴러, 「신혼여행」

가슴벅찬 ‘신혼여행(新婚旅行)’이 세상사의 인과고리에 얽혀 제 갈길을 잃는 순간,저마다의 몸과 혼은 떨어져나간 ‘신혼여행(身魂旅行)’으로 탈바꿈한다.

정신없이 결혼식을 마친 준호와 은진은 각양각색의 일행들과 함께 신혼여행지 제주로 떠난다.첫날밤 술에 만취한 준호는 방을 잘못찾아 들어가 다른 여자와 밤을 보내고,다음날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다.일행이었던 형사 최편식은 용의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엽기적인 살인의 진실을 파헤친다.

신개념의 ‘퓨전코믹스릴러’를 지향하는 영화이니만큼 커다란 미스터리의 구조 안에 에로틱한 요소와 코믹한 에피소드들을 쉴틈없이 섞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시간을 역행해나가는 사건추적과정과 상상을 초월한 마지막 반전이 일품이다.차승원·정선경·조은숙 주연.11일 개봉.탑동시네마(723-5100)·신제주(746-2191)

◈담배유해성 고발, 「인사이더」

지난해 7월 미국 플로리다주가 흡연 사망자 유족 등 흡연피해자 50만명이 낸 손해배상청구에서 피고인 B&W를 비롯한 5개 담배회사에게 약240조원을 배상하라는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던 사안을 배경으로 한 영화.

판결문의 요지였던 ‘담배회사 경영진들이 니코틴의 유행성을 알고 있었나’를 화두로 B&W의 연구원 제프리 와이갠드와 방송PD 로월 버그만 등 실존인물들의 실명을 그대로 차용,당시 상황을 사실감있게 펼쳐보인다.

담배산업을 두고 언론과 기업이 벌이는 권력다툼,그 속에서 스스로 내부비리를 고발하는 ‘인사이더’가 됨으로써 진실을 지키려하는 이들의 힘겨운 투쟁이 긴박감을 더한다.연기파 알파치노를 비롯,「LA컨피덴셜」의 우격다짐 형사 러셀 크로의 진지한 연기변신도 볼거리.11일 개봉.아카데미(751-2201)<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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