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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요 외식 메뉴가격 인상 러시, 즉석 식품류도 올라
"임대료·인건비 부담 반영 불가피" "가계 지출 부담 줄여야"

워킹맘인 강미현씨(35·제주시 아라동)는 3월부터 도시락을 싸고 있다. 가계부 적자를 만회할 방법을 고민하다 부담이 커진 외식비부터 줄이기로 남편과 합의를 봤다. 강씨는 "점심 한 끼도 이제는 최소 1만원"이라며 "가능한 집에서 밥을 먹는 것이 남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10년째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순씨(54·제주시 삼도1동)은 고심 끝에 찌개백반 가격을 2000원 올렸다. 임대료 등 유지비 부담을 견디기 힘들었다. 이씨는 "단골들이 모른 척 해줄 정도로 힘들었다"며 "그나마 일하는 사람을 줄여 이 정도"라고 토로했다.

제주 지역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슬그머니 오름세를 탔다.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서비스 메뉴도 줄이는 식당도 늘었다. 경기 탓이 컸다. 경기 둔화로 임대료·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음식 가격을 인상하는 도미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2월 중 도내 판매 비빔밥 가격은 8250원으로 전달(7750원)보다 500원 올랐다. 1월 7250원이던 칼국수 가격도 2월 7500원으로 인상됐다. 

1년 전(2018년 3월)과 비교하면 김밥 한줄 평균 가격이 2250원에서 2350원으로, 김치찌개백반은 7125원에서 7625원으로 몸값을 올렸다.

삼계탕도 1만2250원에서 1만2500원, 자장면 가격도 5250원에서 5750원이 됐다. 그 사이 폭염 같은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월동채소 처리난 등 인하 요인도 있었다.

3월만 구내식당식사비가 전달대비 1.4%, 돈가스도 5.0% 올랐다. 점심값 부담이 그 만큼 커진 셈이다. 여기에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도 끊이지 않고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을 키웠다. 즉석식품류 가격도 3월 전달 대비 2.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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