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구교육청-IB본부, 17일 공동기자회견서 발표
국내 공교육 운영 길 열려…전교조 "대학 서열화 고착"

국내 교육에 '한국어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도입이 최종 확정, 제주도 읍·면 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 1곳에서 우선 적용될 전망이다. 

제주도교육청과 대구광역시교육청, IB(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17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IB 교육은 전 과목 한국어 수업으로 진행되고, 올해 도내 읍·면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 1곳을 지정할 계획"이라며 "고교지정 시 인근 초·중·고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IB교육실현 시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에 해당되는 대학입시에 대해 "현재 수능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수시, 수능과 무관한 수시전형 등 3:3:4 비율로 진행된다"며 "IB교육은 수능과 관계없는 수시전형으로,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수능과 무관한 학교를 학생들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교과 구성 시 학생들의 참여도 높을 것"이라며 "성적 위주의 현재 입시과정의 문제점 해결에도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교조제주지부는 이날 IB 도입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교조제주지부는 "IB도입으로 우리나라 현재 입시 경쟁을 해결할 수 없다"며 "오히려 IB의 도입은 대학 서열화를 더 고착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IB 도입이 학생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 수 있고, IB 도입을 위해 일부 학교에 막대한 예산과 행정 지원은 학교 간 교육 불평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이 되도록 우리 교육의 100년을 바라보며 교육제도를 교육 주체가 함께 논의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제적인 교육과정 도입이 먼저가 아니라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변화 지향점을 전환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