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영리병원인 국제녹지병원에 대한 조건부 개설허가가 취소된 가운데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사상 최고를 기록, 눈길을 끌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37만8967명으로 2017년 32만1574명에 비해 17.8% 늘었다. 이로써 지난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외국인 환자는 누적 226만명으로 10년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 거주(외국인 등록 또는 국내 거소 신고)하지 않고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외국인 중 도내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09년 223명에서 지난해 7506명으로 급증했다. 전년 4947명에 비해서는 51.7%나 증가한 수치다. 또 전국 16개 시·도(세종특별시 제외) 가운데 서울(24만5463명, 64.8%), 경기도(4만6379명, 12.2%) 등에 이어 6위다.

제주지역 연평균 증가율이 47.8%로 전국 평균 22.7%를 갑절 이상 앞지르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제주가 휴양에 적합한 기후와 자연경관 등 좋은 여건을 갖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일부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하는 등 외국인 환자를 끌어들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큰 요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의 국적이 190개국으로 아주 다양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내 의료기관 전담 직원은 대부분 중국어와 일본어 등 몇 개국어를 구사하는데 치우쳐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부가가치가 크고 의료관광 이미지에 대한 자국내 파급 효과가 상당한 외국인 환자를 더 늘리기 위해 의료기관과 제주도 등 관련 기관·단체와의 협조체계도 더욱 짜임새 있게 구축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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