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압박 커지며 매매 약세·전세 하향 등 흐름 변화 뚜렷
분양 경기 등 호조 전환 불구 1분기 위축 파장 '전전긍긍'

제주 주택시장이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급 압박이 커지면서 매매가격 약세와 전세가격 하향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집값이 더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는 줄어든 반면 전세 공급 증가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8일 국토교통부의 주택 매매·전세거래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고일을 기준으로 3월 중 제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은 576건으로 2월 516건에 비해 11.6% 늘었다. 지난해 3월 735건에는 크게 못 미쳤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42.1%나 줄었다.

1~3월 거래량도 1884건으로 최근 5년 중 최저를 기록했다. 부동산 활황세를 탔던 지난 2015년 1분기 매매량은 3898건이었다. 2016년도 3567건으로 뜨거웠다. 2017년 2933건으로 주춤한 이후 지난해 2328건, 올해는 아예 2000건 선까지 무너지며 전년 동기대비 -19.1%, 최근 5년 평균 대비 -41.2%를 기록하는 등 제주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실종을 확인했다. 1분기 거래량이 전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데다 최근 인구 이동 흐름을 봤을 때 시장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세 시장에는 반대 급부가 나타났다. 3월 전월세거래량은 1003건으로 2월(1169건)보다 줄었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2.4%, 최근 5년 평균대비 65.4%나 급증했다. 1분기 누계 역시 3478건으로 전년 3342건과 비교해 4.1% 늘었다. 최근 5년 평균 대비 증가율은 44.7%다. 실제 2017년만 해도 2328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분기만 1000건 넘게 거래량을 늘렸다.

이 같은 흐름은 부동산 호황 기대심리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입자 확보를 통해 잔금을 치르려는 수분양자들이 늘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공급이 풍부한 상태다.

제주도민 10명 중 7명이 '1년 안에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달리 분양·입주경기에는 봄바람이 불면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소비심리지수 조사에서 앞으로 주택구입 계획에 대해 78.2%가 12개월 이후라고 답했다. 3개월 안에 주택을 팔겠다는 응답자도 48.4%나 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분양경기실사지수 4월 전망치는 72.2로 전월(60.0)대비 12.2포인트 상승했다.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도 73.3으로 3월 52.1과 비교해 16.2포인트 오르는 등 시장 전망을 어렵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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