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77. 빵 이와기

멘날 ᄌᆞ냑만 뒈민 우리 동네엔 신기ᄒᆞᆫ 점방이 ᄎᆞ려집니다. 거멍ᄒᆞᆫ 두건쓰고 일본 전통 옷 닮은 유카타 입은 젊은 청년이 ᄎᆞᆯ진 밀ᄀᆞ루 반죽에 ᄌᆞᆷ질게 썬 무꾸럭광 페마농이 잘 서터진 벵도글락ᄒᆞᆫ 빵을 멘들아내는디 잘도 신기ᄒᆞᆸ디다게. 이마트 장보레 오멍가멍도 체얌 귀경ᄒᆞ는 저 빵이 벨난 맛인가 궁금ᄒᆞ여도 안 먹어난 거난 그자락 돈주멍 사고정치 안ᄒᆞ연 그냥 지나쳔 뎅겨십주마씀. 기자 아날로그적 삶이 본질적이고 인간적이다 셍각ᄒᆞ멍마씀.

경ᄒᆞᆫ디 어느 저슬 바싹 언 ᄂᆞᆯ, 막 가근ᄒᆞᆫ 벗이 날 멕이젠 먼먼ᄒᆞᆫ디서부떠 검은 봉다리에 싼 ᄀᆞ져온 거 보난 그 빵입데다. ᄄᆞᆺᄄᆞᆺᄒᆞᆯ 때 멕이젠 ᄃᆞᆯ음박질ᄒᆞ멍 ᄀᆞ젼와신디 오단보난 ᄒᆞᄊᆞᆯ 식어불엇젠ᄒᆞ멍 봉다리 소곱이서 꺼낸 그 신기ᄒᆞᆫ 빵. 그제서야 난 그 빵 일름이 ‘다코야키’라는 걸 알게뒈서마씀. ᄒᆞ나 아산 입 소곱에 노난 닐크랑ᄒᆞ멍도 고소ᄒᆞᆫ 맛이 엿날 아부지가 오라방광 언니덜 몰로로 나신더레만 사 주던 고급빵 맛이라서마씀. 두릴 적 체얌으로 먹엇던 고급빵추룩 다코야키도 나신딘 새로운 맛이랍데다.

엿날 국민ᄒᆞᆨ교 뎅길 적인 ᄒᆞᆨ교서 빵을 ᄂᆞ놔줘 낫수다. 넙작ᄒᆞ멍도 벵도글락ᄒᆞᆫ 큰큰ᄒᆞᆫ 곰보빵을 반착 ᄊᆞᆨ 칼로 니게반뜩ᄒᆞ게 갈란 선싱님이 ᄒᆞᆨ생덜신더레 ᄂᆞ놔줘서마씀. 선싱님이 혼차 와려데기당 ᄌᆞ루질 땐 박주사ᄁᆞ정 왕으네 ᄒᆞᆫ디 거들어십주.

곰보빵 반착 ᄊᆞᆨ 갈를 땐 중이새끼 ᄒᆞᆫ ᄆᆞ리도 얼르들 못ᄒᆞ여낫수다. 눈덜토 팟직팟직 쌍불을 싸서마씀. ᄒᆞ꼼이라도 지녁게 ᄐᆞ라지거나 족게 갈르민 큰일이라십주. 빵 우티 곰보산지 허멀산지 오돌토돌ᄒᆞ게 부떵이신 부시레기덜토 허투루 네기질 안ᄒᆞ엿수다. 막 에끼멍 먹젠 그 우티 이신 허멀부터 ᄒᆞ나ᄊᆞᆨ 손ᄁᆞ락으로 떼여먹은 후제 빵을 ᄒᆞᄊᆞᆯᄊᆞᆨ ᄐᆞᆮ안 입 소곱이서 녹여가멍 먹어십주기.

ᄒᆞᆨ교서부떠 막 먹기 기루와도 딱 ᄎᆞᆷ앗단 집이 ᄀᆞ젼 완 어멍 아방신디 보인 후제 ᄒᆞᆫ디 먹어낫수다. 빵은 경 귀ᄒᆞᆫ 음식이라나서마씀. 먹구정ᄒᆞ여도 기자 ᄌᆞᆫ디는 방벱으로 곌핍의 시간덜을 지나올 수 이서십주.

어느 ᄒᆞ룬, 빵을 손에 들런 오단덜 싸움이 나서마씀. 짝꿍덜찌레 ᄂᆞ놔ᄀᆞ진 빵을 보난 종배껀 크고 용석이껀 족영 보인거라양. 선싱님도 사름인지라 똑ᄀᆞᇀ이 갈른덴 ᄒᆞ여도 ᄐᆞ라지고 크곡 족곡 어중그랑ᄒᆞ게도 갈라지주마씀. 경ᄒᆞ난 집이 가단 질레서 용석이광 종배가 부뜬거라마씀. 느꺼가 크다 나꺼가 족다ᄒᆞ멍 바꽈치기ᄒᆞ여노난 빵을 뺏아가멍 데끼멍 ᄒᆞ단보난 빵덜이 땅알더레 오꼿 털어져분 거 아니우꽈. 경ᄒᆞ난 콧물 흐르탁흐르탁ᄒᆞ멍 둘이 울어간다 울어온다 ᄒᆞ단보난 빵덜은 ᄆᆞᆫ 보시레기 뒈여불고 땅알더레 털어진 그 빵 줏이멍 난리구기가 뒈싸졋주마씀.

싸움 귀경ᄒᆞ멍 멀리지도 못ᄒᆞ고 집이 완 보난 어멍 아방은 밧디 간 읏고, 도세기만 궥궥ᄒᆞ멍 날 반겨줍디다. 어멍아방 오민 ᄒᆞᆫ디 먹젠 빵을 벡장 이불 소곱 짚은 디 곱젼 놔 둰 놀레갓다 완 보거들랑 빵이 오꼿 읏어져 분 거라마씀. 허멀만 ᄐᆞᆮ아먹은 빵을 누게가 ᄀᆞ져가시녠ᄒᆞ멍 나 빵 자게 설어내렌 꼴싱으리멍 앙작ᄒᆞ여가난, 아부지가 발류와신디 족은 오라방이 셈토멕이읏이 오물렉이 들러먹어불언마씀게. 그걸 안 아부진 족은 오라방신디 욕 쳐 ᄒᆞᆸ디다.

메틀 후제 ᄉᆞ키로 떨어진 먼먼ᄒᆞᆫ 질을 아부지광 ᄒᆞᆫ디 손심언 빵집일 가신디 고급빵 ᄒᆞ날 사 줍데다. 윤기가 빈들빈들 나는 그 고급빵 맛을 이ᄌᆞ불 수가 읏어마씀. 난양, 지금도 아부지의 빈 자릴 ᄑᆞᆺ으로 꽉꽉 채와진 거 ᄀᆞᇀ은 고급빵을 막 좋아라 ᄒᆞ여져마씀. 입맛은 개인차가 싯덴ᄒᆞ주만, 사는 게 심들고 스트레수 막 받은 ᄂᆞᆯ은 고급빵을 먹는 게 순도 99퍼센트의 충만ᄒᆞᆫ 나만의 특효약이우다. 김신자 시인∙방과후 독서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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