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 결과 2019년산 제주 마늘·양파 재배 면적 감소
노동집약형 한계, 처리난 피로도 증가…대체작목 한계 우려

고령화와 온난화, 처리난에 따른 가격 약세가 제주 월동채소 생산 체계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의 2019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산 제주 마늘·양파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전국 마늘 생산량의 10% 수준으로 난지형 주산지로 꼽히는 제주 마늘 의 올해산 재배면적은 2116㏊로 지난해(2146㏊)보다 1.4% 감소했다 2017년 2230㏊였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사이 114㏊ 정도 줄었다.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7689㏊로 전년(2만8351㏊) 대비 2.3%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산 제주 양파 재배 면적은 1130㏊로 지난해 1254㏊에 비해 9.9% 줄었지만 2017년(1116㏊)에 비해 많았다. 전국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7.7%나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양파 주산지로 꼽히는 전라남도에서만 지난해 대비 25.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반적인 재배면적 감소는 가격 하락과 처리난 반복에 따른 피로감에서 비롯됐다.

주요도매시장의 마늘 가격(상품 1㎏ 기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은 2016년 6011원에서 2017년 6087원으로 올랐지만 지난해 5551원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5150원 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파 가격(〃) 역시 2016년 1101원, 2017년 1234원 등 오름세를 타다 지난해 819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654원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가격 외에도 고령화로 인한 농업 경쟁력 약화와 온난화 여파로 생산량 추정이 힘들어진 사정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마늘의 경우 노동집약형으로 인건비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며 포기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여파는 주산지 메리트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대체작목 한계로 인한 생산구조 변형으로 이어지는 등 밭농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 자료를 보면 제주산 월동무는 2000년 이후 재배면적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타 작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배가 용이한데다 마땅한 대체 작목이 없다는 점에서 비중을 키우면서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는 한계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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