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국고용정보원보고서 재취업 한계 고용형태 불안정·질 하락 지적
지난해 40·50대 경제활동참여율 하락·관리전문직 그룹 이탈 많아

제주 신중년(50~69세)이 위기를 맞고 있다. 경제활동참여율이 늘고 있는 것과 달리 연령대가 높을수록 위기 대응에 취약한데다 고용 질이 떨어지는 등 이들에 맞춤 맞춤형 정책 설계가 주문되고 있다.

2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신중년 경력개발 상담자를 위한 역량강화서'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용직 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줄고, 자영업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재취업에 어려움이 많고 고용 형태 또한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제주의 5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80%대로 전국 평균을 크게 앞지른다. 10년 전인 2008년 83.3%였던 것이 2017년에는 88.1%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85.9%로 떨어졌다. 60대 이상의 경제활동참여율은 2012년 48.1%로 주춤한 이후 탄력을 받아 2016년 55.7%까지 상승했다. 지난해는 52.7%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흐름은 제주 고용시장 변화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경기 둔화로 고용시장이 고전했던 지난해 제주 도내 경제활동참가율은 69.8%로 전년 72.3%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했다.

신중년은 물론 예비 신중년인 40대 이탈 영향이 컸다. 2014년 전체 취업자의 31.3%였던 40대는 지난해 28.1%까지 줄었다. 50대도 같은 기간 26.3%에서 24.6%로 감소했다. 직업별로 농림어업숙련근로자가 전년대비 7.8%, 단순노무가 2.6% 늘어난데 반해 관리자·전문가 그룹이 9.3%나 줄어든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임금근로자가 2017년 25만5000명에서 지난해 24만5000명으로 줄어드는 사이 자영업자는 10만3000명에서 10만8000명으로 늘었다.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에서도 신중년 취업자의 36.9%가 비임금 근로자(고용주, 자영업자, 무급 가족 종사자)였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영업 진출자가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고용형태가 불안해지고 고용의 질이 낮아지는 현실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다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신중년 창업자들은 다시 실패에 따른 재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사회구조적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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