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뱃길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선령 제한으로 한동안 멈춰섰던 일부 노선들이 여객선 운항을 재개하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이후 수년간 끊겼던 뱃길들도 조만간 다시 열릴 예정이다. 제주와 타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속속 정상화되면서 침체됐던 뱃길관광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해 제주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9만1763명으로 전년(65만1920명)에 비해 24.5%나 줄었다. 경기침체로 관광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지만 여객선들이 노후화로 운항을 중단한 것도 큰 이유다. 선사에서 대체선 등을 투입하면서 부산, 완도 항로는 지난해말 운항을 재개할 수 있었다. 현재 제주뱃길에는 4개 선사에서 7개 노선에 9척의 여객선이 운항 중이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5년간 중단됐던 제주-인천 노선도 올해말 재개되는가 하면 내년에는 성산-녹동, 제주-삼천포 노선도 신규 취항한다.

뱃길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뱃길로 제주에 온 관광객은 10만7000여명으로 지난해(9만9000여명)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도 뱃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양이다. 도는 선사별로 1개 노선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마술쇼나 기념일 선물 제공, 웨딩촬영, 한지공예 체험 등 선상 이벤트와 제주홍보 시설을 지원한다. 또 KTX와 여객선사를 함께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승선료 등을 할인하는 '레일쉽'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뱃길이 하늘길과 더불어 중요한 연륙교통수단임은 부인할 수 없다. 사람과 물류의 이동수단인데다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도 있다.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다. 어렵게 다시 열리는 제주뱃길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