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공론조사 거부 의사 거듭 밝혔지만 김태석 의장 실시 요구
수용가능성 낮아 마찰 우려…의원 협의없이 의장 발언 도의회 내부 불만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찬반을 묻는 도민 공론조사 시행여부를 놓고 제주도와 도의회간 갈등이 우려된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난 18일 제371회 임시회 본회의 폐회사를 통해 원희룡 지사에게 "도의회 의장으로서 제2공항에 대한 도민 공론조사를 실시해 도민의 뜻을 중앙정부에 전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 지사는 이미 "제2공항은 제주도가 요구해 국책사업으로 확정시킨 것으로, 이제 와서 도가 제3자 입장에 선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며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 거부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도의회 의장이 공론조사를 공식 제기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은 있지만  기존 거부입장에 변함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론조사 요구는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검토위원회 활동기간 연장과 함께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 대책위원회가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제주 제2공항은 도민의 30년 숙원사업이자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이라며 "항공분야는 지극히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분야로 민간인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발상조차도 상식이하"라고 지적하는 등 제2공항 공론조사에 대해 도민사회에서도 찬반도 팽팽하다.

더구나 의장의 제2공항 공론조사 요구에 대해 도의회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김태석 의장이 의원총회나 도의원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원 지사에 제2공항 공론조사를 요청했다며 상당수 의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내용을 떠나 의장 발언은 도의원 대표의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사전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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