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전국 78.5% 수준…근로시간·비정규직 비율 최하위
근로여건 개선 시급…도의회 23일 정책간담회 열고 방안 모색

제주지역이 전국과 비교해 고용률이 높고 실업률이 낮지만 일자리 질에서는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과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2017년 제주지역의 고용률은 70.4%로 전국 평균 66.6%보다 높았고 실업률도 2.0%로 전국 3.7%보다 낮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임금 수준 등 일자리 질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제주지역의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은 2010년 197만원으로 전국 수준의 82.2%에서 2017년에는 245만원으로 전국 수준 78.5%에 그쳤다.

또 근로시간은 전국평균보다 4.1시간이 많고, 비정규직 비율 역시 2017년 39.7%(전국 32.7%)로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일자리 질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근로여건 개선 등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 제주경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제주도의회가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연 연계 강화 정책 설계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3일 오후 2시부터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연 정책체계 구축' 정책간담회를 마련한다.

이번 정책간담회를 주관하는 더불어민주당 좌남수 의원(한경·추자면)은 "전국평균 대비 제주지역의 실질임금 수준이 하락하고 근로시간과 비정규직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떨어지는 등 일자리 질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자리 정책을 '산업육성-인재육성-창업·기업유치·지원' 정책 가치사슬 연계를 통해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책간담회를 통해 일자리 정책이 기존의 중앙정부 의존 모델에서 제주차원의 모델을 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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