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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설득윤주형 사회부 차장
윤주형 기자
입력 2019-04-22 (월) 17:33:37 | 승인 2019-04-22 (월) 17:34:43 | 최종수정 2019-04-22 (월) 17:34:43

설득(說得). 상대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한다는 의미다. 설득의 대표적인 예는 중국 촉한 임금 유비가 제갈량을 군대의 우두머리인 군사로 맞아들이는 과정에서 나온 삼고초려(三顧草廬)가 대표적이다. 유비가 와룡강에 숨어 지내는 제갈공명을 불러내기 위해 3번이나 찾아가 제갈공명을 감동시켰다는 내용이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서귀포시 동홍동 지역 주민들이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에 지하차도를 개설해 달라는 교육청의 요구를 제주도가 수용하면서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도교육청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에 도로를 개설하면 현재 잔디광장과 학생문화원 건물이 단절되고, 이 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다며 지하차도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학생문화원은 1965년 도시계획도로 계획선에 맞춰 건축했는데 이제 와서 도로를 지하로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초 계획대로 지상도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가운데 도로 폭이 좁아 통학로인 인도를 설치하지 못하는 학교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도로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이 주택 밀집지역인데다 도로가 협소해 현실적으로 통학로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교육청이 학교 부지 일부를 제공하면 아이들 안전한 통학로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해 도의회에서 "학교 부지만 계속 내놓으라고 하는데 학교 공간을 지키는 것도 우선적 가치가 있다"며 학교 부지 제공에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는 교육청이 학교 담장과 울타리 안에는 건드리지 말라면서 통학로만 만들어 내라고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에 도로를 내면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하면서도 통학로가 없어 차도로 내몰린 아이들을 위해 학교 공간을 지키는 것이 우선적 가치라고 주장하는 교육청이 설득력을 잃은 것이다. 상대방 입장이야 어떻든지 내 땅만 지키면 된다는식의 논리가 지역 주민을 설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도교육청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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