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정 애월읍사무소

제주도가 복잡해졌다. 올레길 탐방, 제주 이주 열풍 등 사람들의 제주도 사랑이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더해져 제주를 찾는 발걸음도 점점 늘어났다. 자연스레 쓰레기가 넘쳐나고, 자동차도 증가했다. 주차 공간 부족에 교통 혼잡은 심화되었고, 이제 자동차는 도로와 인도 위를 점령하고 있다.

'기초질서'란 무엇일까? '나로 인해 다른 사람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이 기초질서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생활해야 할 사회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작은 약속이며, 무엇보다 나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다. 기초질서를 어기는 행동은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 불편이 전해지며, 불법행위는 무질서, 탈법, 이기주의 등으로 이어져 결국 사회적 약속을 무너뜨린다.

내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 음식점이 개업을 했다. 아파트 주민 카톡 단톡방에는 난리가 났다. "점심시간에 단지 내부주차장에 주차한다.", "도로 위에 무단주차", "외출했다 들어오는데 입구를 아예 막고 있다", "인도 위 주차로 시야확보 안되어 위험했고 접촉 사고 있었다." 등 대다수 입주민이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편리하게 잠시 주차한 게 무슨 큰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동시에 그 주변의 기초질서는 무너지고 만다. 아파트 주민들도 불편하고 위험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불법주차 차량을 발견시 신고하도록 시청 교통행정과, 제주견인공사 연락처 등을 톡방에 올리고, '생활불편 신고앱'을 통해 불법주차 사진을 찍고 바로 신고하도록 공유하고 있다. 

최근 제주시는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의 일환으로 도로 적치물 강제철거, 인도 위와 이면도로 불법주차 등 도로 기초질서 위반행위에 대해 단체, 공무원 합동으로 대대적인 단속과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도 기초질서 지키기 위반행위에 강력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불편사항과 함께 운행에 방해되는 자료를 축척하고 있으며 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종합하여 침착한 대응을 하려고 한다.

우리 아파트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은 결국 입주민들이 함께 해결책을 찾고 누구든지 기초질서를 지키도록 유도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 우리 아파트 입주민들도 행복 제주시를 위해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에 참여하고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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