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개동굴을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 중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는 동굴은 총 8곳이다. 이중 제주에는 김녕굴 및 만장굴(제98호), 한림 용암동굴지대의 소천굴, 황금굴, 협재굴(제236호)이 있다. 이 동굴은 공개구간 내 관람편의시설인 시설물에 계단, 경사로 등이 많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에게는 사실상 관람이 힘든 공간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동굴 내 무장애 사업을 시행한다. 처음인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장애인 단체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거동 불편자의 현실적인 불편사항을 사전에 파악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업진행이 확정된 곳은 단양 온달동굴(제261호)로 2020년까지 내부 탐방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도내 동굴 5곳은 이보다 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을 만들기 위해선 동굴 바닥 공사를 해야 하는데 5곳 모두 용암동굴이라 정비 과정에서 문화재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각 동굴 관리사무소와 협의하고 용역조사를 통해 동굴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을 고심 중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단양 온달동굴을 시작으로 다른 천연기념물 공개동굴도 추가로 내부 정리를 확대해 문화재 관람 사각지대를 점차적으로 해소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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