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매(사진=연합뉴스)

6월 발대 실전배치 코앞...정원 6명 대비 4명 부족
3차례 채용에도 지원 1명뿐…임무수행 한계 우려

오는 6월 제주 소방항공대 발대에 맞춰 첫 실전 배치될 다목적소방헬기 '한라매'가 항공조종사 인력난(본보 4월 4일자 4면)으로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차례에 걸친 항공조종사 채용 공고에도 3교대 근무를 위한 정원 6명을 채우지 못하면서 인력 확보때까지 임무수행에 한계가 우려된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오는 6월 제주 소방항공대 발대에 따라 소방헬기 '한라매'를 실천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소방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한라매의 실전 배치를 위한 임무숙달과 팀훈련에 들어갔으며, 지난 3월 제주지방항공청으로부터 안전성에 관한 감항증명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항공조종사를 구하지 못해 효율적인 운용은 물론 항공수색·인명구조·화재진압·중증 응급환자 수도권 이송 등의 임무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6월 발대하는 제주 소방항공대(정원 18명) 운용에 필요한 구조·구급대원, 정비사, 운항관리사와 달리 항공조종사는 현재 정원(6명)의 절반도 안되는 2명 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소방헬기 계약에 맞춰 2016년 1명, 2017년 5명 등 3교대 근무를 위한 정원 6명을 채용했지만 개인 사정 등으로 지난해 조종사 2명에 이어 올해 1월 2명이 그만뒀다.

제주도가 항공조종사 부족 인력 4명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2차례에 걸쳐 항공조종사 분야 경력경쟁채용시험 계획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었는데다 지난 10일 마감한 추가 공고에서는 타지역 출신 단 1명만 지원했을 뿐이다.

최근 1~2년 사이 소방, 해경, 경찰, 산림청 등 전국적으로 조종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소방본부가 제주출신 지원자가 드문 상황을 감안해 타지역 출신 항공조종사에 대해 관사 제공 등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수도권 병원 이송 등 상대적으로 긴 비행시간 등이 부담 요소로 작용해 채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소방헬기 조종사들의 근무 여건과 안전 운항, 효율적 임무수행을 위한 인력 확보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다른 시도에서도 조종사 인력난을 겪고 있어 오는 6월쯤 소방청 차원에서 일괄 추가 채용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본다"며 "소방항공대 발대는 예정대로 추진하나 근무체계 변경과 임무수행에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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