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근해역에서 발견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 모습.

20~21일 ha당 10개체 가량 발견
수산과학원, 추가 유입 가능성도

올해 제주해역에 괭생이모자반이 첫 출현해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일과 21일 제주 동쪽해역에서 직경 1∼5m 크기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1㏊당 10개체 가량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수과원은 위성(LANDSAT-8) 자료에서도 제주 남부와 북부 추자도 주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류 일종인데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하며, 겨울철이 주 성장 시기다. 

제주 인근해역에서 건져 올린 괭생이모자반.

파도 등에 의해 암반에서 떨어져도 괭생이모자반의 가지에 수많은 공기주머니(기낭)가 있어 해류를 따라 서식지로부터 수백㎞까지 이동한다.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는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물 파손과 유실 등 피해로도 이어진다. 

수과원은 선박, 지구탐사위성, 무인기(드론)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괭생이모자반 조기예보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장우 수과원 원장은 "괭생이모자반 이동 경로에 대한 과학적인 예찰·예보를 신속하게 전파하겠다"며 "제주 주변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이 확인됨에 따라 수산 및 항만시설과 선박 운항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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