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인근 제주시 7호광장에 세워졌던 ‘해태상’이 40여년 만에 철거됐다.

제주시는 4·3 71주년을 맞아 학살터 중 한 곳인 도령마루의 옛 이름을 회복하기 위해 24일 해태상 2개를 아라동 소방교육대로 이전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태상은 1970년대 초 해태제과에서 도령마루 입구에 회사 광고를 위해 기증했고, 이로 인해 도령마루는 지금까지 해태동산으로 불렸다.

도령마루는 과거 양반집 도령들이 대정현과 제주성을 오가면서 쉬어가던 고개였으며, 4·3 당시 지역주민 60여명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하는 등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이제는 특정업체의 이름이 아니라 제주4·3의 의미를 간직한 지역 고유의 명칭인 도령마루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교육대로 이전한 해태상은 화재와 재앙을 물리치는 상징물로 활용된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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