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옥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보건연구사

일교차가 커지는 봄철,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미리 조리해 보관해 둔 카레, 국 등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늘고 있다.
 

봄철에는 노로바이러스와 병원성대장균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으로 알려전 클로스트리디움퍼프린젠스균(Clostridium perfringens)이 유행으로 조리음식 보관 및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클로스트리디움퍼프린젠스는 75도 이상에서 끓일 경우 균과 독소는 파괴되지만 강한 포자를 가지고 있어 가열, 조리한 식품에서라도 장시간 실온에 방치하면 포자가 다시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의한 최근 5년간 클로스트리디움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현황 분석 결과 총 90건 3104명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50건(55.6%), 1669명(53.3%)이 3~5월에 집중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와 16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국립검역소를 연계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병원체 감시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지난해 도내 4개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설사질환 환자 가검물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617건 중 141건(21.0%)이 세균성 감염이었으며 그 중 클로스트리디움퍼프린젠스는 28건(20.0%)으로 2016년 5건(4.4%), 2017년 5건(4%)에 비해 환자발생이 증가했다.

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보관했던 음식은 75도 이상에서 재가열한 후 섭취해야 안전하다.

클로스트리디움퍼프린젠스는 집단 급식시설 등 다수인의 식사를 조리할 경우 발생이 쉬워 '집단조리 식중독'이라고 불리는 만큼 학교, 집단급식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여러 용기에 나눠서 음식을 담아 보관하고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도 이상,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등 적정온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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