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위험·혐오시설 불구 방산탑 설치 밀실·일방추진 비난 
배관내 가스 지상 방출 시설로 악취·소음·경관침해 등 우려

제주에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및 공급배관 건설사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애월읍 광령리에 'LNG 가스 방산탑' 설치를 놓고 상당수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액화석유천연가스 인수기지 및 공급배관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8월 완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설치 예정된 방산탑을 놓고 광령리 주민 상당수가 사전협의도 없이 위험물을 설치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방산탑은 배관사고나 배관이설 등 사유로 인해 관내가스를 대기중으로 방출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장치다.

가스공사는 22일 설명회에서 방산탑은 평소에는 이용되지 않고 특수상황 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장치이며, 폭발 등 사고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령주민들은 △가스방출시 소음공해 및 악취 발생 △시설점검 및 공급압력 조정 위해 연 10~30회 가스배출 △방산탑 100m내 민가 및 숙박시설, 복지시설 위치 △위험시설 설치에 따른 재산권 침해 △25m높이 시설물로 자연경관 저해 등 이유로 반발했다.

특히 주민들은 마을내 위험·혐오시설을 설치함에도 불구 제주도와 가스공사가 주민들에게 사전공지나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결국 가스공사는 광령주민 요구에 따라 23일부터 일주일 정도 공사를 중단했으며, 이 기간 가스공사와 주민간 협의가 진행중이다.  

방산탑 설치를 반대하는 광령주민들은 "마을내 LNG배관이 설치되는 것은 공지를 받았지만 방산탑 설치는 설명회나 협의과정도 없었고, 공사가 진행돼야 알았다"며 "방산탑 입지 결정 과정도 의문투성이로 밀실 및 일방추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와 가스공사는 LNG 관련 시설을 설치하려면 도시관리계획심의 절차를 밟아야 하고, 이를 위해 설치부지 인근 토지주와 협의했고, 지난해 7월에는 광령리에서 설명회를 개최해 사업취지 및 마을보상 대책 등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광령리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며 "공원조성 및 도로확충 등 마을공헌사업 요구는 들어줄 수 있지만 공사중지나 방산탑 위치변경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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