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나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우산장수와 소금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는 비가 오나 안 오나 늘 날씨에 근심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는 날씨의 양면성과 그에 따른 영향력을 보여준다. 특히나 여름철은 무더위뿐만 아니라 장마철 비 소식을 하루에도 몇 차례 가져다주는 유난히도 기상상황이 변덕스러운 계절이다. 

작년 한해는 겨울에는 강추위가, 여름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두 차례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특이 기상이 많았던 롤러코스터 같은 한해였다. 1~2월에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걱정할 정도로 강한 한파가 발생한 반면 여름에는 짧은 장마에 이어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다. 제주도의 여름 장마 기간은 21일동안 지속됐으며 장마가 끝난 뒤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기세를 더하면서 극한의 폭염이 이어졌다. 또한, 한반도에 태풍 '솔릭'과 '콩레이'가 상륙하였으며 태풍이 통과한 뒤에는 강한 국지성 호우와 함께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작년 한해와 달리, 올 초 겨울은 눈이 내리지 않는 날이 계속 되어 시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어 다행인 반면, 예년과 너무 다른 날씨에 기후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아닐까하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요하고 평온한 날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닥치는 이상기후는 무서운 재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한 상황에서 다가올 위협에 경계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은 우리가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기상청은 지난달 22일 '2019년 여름철 기후전망'을 발표했다. 올여름 날씨에 관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다"고 총평하였고 올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여름철 전반에는 고온 건조한 날이 많고 후반에는 무더운 날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편하게 살고 있더라도, 위태로운 상황을 생각하라" 라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뜻을 되새겨 예년과 달리 평온했던 겨울철을 보내고 봄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주의 깊게 주변을 살피고 준비한다면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예기치 않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거안사위의 마음으로 안전한 여름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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