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빈 한국코퍼레이션·테크놀로지 회장

김용빈 한국코퍼레이션·테크놀로지 회장 우즈벡 철도 역사 건설 진출
2019년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등 광폭 행보…"제주 위한 일 할 것"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첫 결과물에 제주 출신 기업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제주 출신 김용빈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코퍼레이션 및 한국테크놀로지가 우즈베키스탄 철도 역사 건설에 전격 진출한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지난 20일 우즈베키스탄 철도청 카말로프 아크말 차관과 단독회담을 진행해 뜻 깊은 결과를 얻어냈다.

한국테크놀로지와 우즈베키스탄 철도청이 기존에 추진하던 냉장철도 사업의 확대는 물론 타슈켄트 역을 비롯한 주요 역사를 한국식 역사로 건설하기로 하고 사업 조기 착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올 상반기엔 한국테크놀로지 자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우즈베키스탄 지사를 신규 설립하는 등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 관계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테크롤로지는 자동차 전장 및 기술엔지니어링 사업을 중심으로 김 회장이 지난 1997년 설립했다.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ICT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 민간 컨택센터 기업으로 직원수 3000명, 매출 1500억원 규모의 중견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정규직 직원을 보유한 일자리 창출 최우수 기업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앞서 3월 대우조선해양건설 임시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 겸 회장으로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하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후 광폭 행보를 이어간 결과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기준 연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수주잔고 7600억원 규모의 중견 건설회사로 해외 건설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낙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성과는 단순히 국가간 협력 과정에서 얻어낸 것이 아니다. 김 회장은 12년 전부터 우즈베키스탄을 드나들며 국영냉장 철도회사에 신한은행과 함께 25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김 회장이 진두지휘할 철도 역사는 호텔과 아파트, 쇼핑센터, 영화관, 사무실 등을 갖춘 멀티 공간이다. 전체 건설을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하는 등 올해 수주잔고 1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에도 순항이 예고됐다.

지난 27일 3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김 회장은 "항상 제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 것이 경영을 하는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됐다"며 "사업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제주 향토기업'의 새로운 힘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제주에 꼭 필요하지만 부족한 인프라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필요한 인력과 자재를 도내에서 수급하고 적극적인 지역 환원과 재투자로 제주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제주 출신 김시곤 독립운동가의 손자로, 공영방송인 KBS 9시 뉴스 초대 메인 앵커로 활약한 고 김택환 전 선거방송심의위원장이 부친이다. 조부를 포함해 그의 집안에서만 모두 9명의 독립유공자가 나왔다. 5촌 당숙은 김태환 전 지사다.

2017년부터 카누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단일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데 절대적 지지자로 활약했다. 김 회장은 특히 아시안게임 대한민국선수단 부단장으로 팔렘방 지역을 총괄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선수단·지역 교민들의 안녕을 지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