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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1.4 기준 회복 소비 지출 전망 제외 회복 분위기
'의료보건·교육비까지 줄이겠다'…적극적 부채 관리 반영 

겨울을 타던 제주 지역 소비자 심리에 변화가 나타났다.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선을 회복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지갑을 여는 것은 여전히 꺼리는 상황이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4로 3월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101.6)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위축 분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제주 지역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98.1을 기록한데 이어 올 1월 97.2로 떨어졌었다. 2월 98.3, 3월 99.3 등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4월 기준(=100)을 넘어섰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가늠하는 현재 생활형편 CSI와 앞으로 6개월 후 상황을 살피는 생활형편 전망 CSI가 각각 95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와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01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지만 소비지출에 있어서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았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하면서 재정 상태가 가장 어려웠던 1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품목별로도 내구재 교체·보완에 돈을 쓸 계획(98, +4포인트)은 세웠지만 의류비(100, -1포인트)는 물론이고 교양·오락·문화비(92, -2포인트), 교통·통신비(104, -5포인트) 등 소비 심리와 밀접한 항목들에서는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정 지출 성격의 의료·보건비(111, -1포인트)와 교육비(100, -3포인트)까지 줄이는 상황은 앞서 경제 위기 때마다 나타나던 현상과 유사했다.

임금수준전망CSI가 121로 전달 대비 2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현재 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이 전달 대비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하락하는 등 소비 지출 보다는 부채 관리를 통해 가계 재정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심리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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