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 센터장·의료자문위원

암과 관련해 환자들이 자주하는 질문은 "암이 왜생기나요?"다. 의사 입장에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럽다. 의학, 유전학, 분자생물학적인 발암기전을 설명해줘야 하는가.

그러나 환자나 가족의 입장에선 암이 생기게 된 음식, 약물, 또는 생활습관에 관계된 질문인 것이다. 이번에는 유방암발생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우선 음주와 흡연이다. 음주는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 등 유방암발생 촉진 호르몬의 양을 증가시키며 유선 증식에도 영향을 준다. 흡연은 흡연기간이 길수록 위험도가 높아지고 금연기간이 길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유방암발생을 높이는 인자로 보여 진다.

운동과 관련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주 5시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하는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낮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환경요인 중에 전리방사선이 흉부에 중등도 이상 조사된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저 선량 진단용 방사선의 영향은 미미하다. 합성화학물질 중 14세 이전 DDT에 노출 됐던 여아에서 유방암 위험도가 5배 증가 됐다는 보고도 있으나 원료로 사용됐던 유기염소와 유방암과의 직접적 영향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전자기장의 직업적 노출에 대한 영향은 보고마다 일관성이 없어 유방암 위험과 직접적 관련이 적어 보인다.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에서도 유방암 발생률은 낮아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라 보기 어렵다.

특정 직업군보다는 고학력 여성에서 유방암의 위험이 일관되게 상승하는 결과를 보인다. 이는 출산, 수유 등과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음주, 흡연을 줄이고 신체활동의 증대가 유방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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