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섭 송당초등학교 교장

마케도니아 왕 알렉산더대왕은 올림포스 산에 올라 12신의 축복을 받아 10년간 원정 끝에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까지 정복하여 대제국을 건설 했다.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는 우리 인류의 커다란 문화 예술의 원류가 되어 지금도 흐르고 있다. 

2000여 년간 내려오던 성서이야기를 몇 천 명 작가들이 집대성한 '탈무드'는 300명 노벨수상자 중 93명의 유대인이 차지하게 하였고 미국의 금융계와 변호사, 교수 등 유대인들이 주역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신화인 '신들의 이야기'를 무한한 상상력의 원천으로 문화유산과 교육의 지혜로 활용하는데 우리는 신화이야기를 제의나 종교 그리고 미신 등 신앙의 대상으로 여긴 일이 많았기에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탄압이 되거나 한낱 보잘 것 없는 이야기로만 치부해버렸다. 

유발 하리리는 인간을 레포로 통제하고 묶는데 100여명에 지나지 않지만 신화로 이끌 수 있는 무리는 끝이 없다고 했다. 테베강 작은 부족국가인 로마도 시작은 바로 신화였다. 우리도 신화를 문화유산이요 상상력의 보고로 삶의 원천으로 교육의 자료로 활용해야한다. 

'당오름에서 들리는 소리'의 주제로 5월 1일(수) '제2회 송당신화의 날'을 운동회와 함께 축제의 날을 가져 어린이와 지역민들의 모두 모이는 행사를 한다. 이어지는 송당신화에 관심을 같게 되었고 제주인으로 긍지를 가지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1만 8천신들의 고향인 당오름의 '백주또'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많은 자손을 길러냈으며 가정의 평화와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힘썼다. 일 년에 4번의 제를 올리는 송당 행사는 온 제주인들을 하나로 묶는 고향의 행사이면서 전도민의 축제이다. 

죠셉 켐벨은 영웅이란 거대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물줄기를 거슬러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을 말하며 누구나 영웅의 씨앗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우리의 영웅들을 깨워낼 사명이 우리에게 부여되었다. 

"얘들아! 너희들은 마음만 먹으면 생각을 바꾸면 세계는 늘 열려 있단다."
5월의 환한 햇살 아래 푸르름을 더해가는 당오름으로 어린이들의 함성이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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