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진실을 관통하는 젊은 시선에 국경은 없다. 대신 역사를 직시하는 순수함과 바로 잡아 반복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채워진다. '4·3'을 중심으로 국내·외 대학생들이 손을 잡았다.

프랑스 파리 에스트대학교와 부산 동의대학교 교수 및 학생들은 지난 29일 제주도를 방문해 4·3평화공원 및 도내 4·3유적지를 돌며 인터렉티브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아귀튼·피에르 브로 교수를 주축으로 한 파리 에스트 대학교 팀은 제주에 도착하자 마자 제주 4·3평화공원 및 기념관을 촬영하고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을 통해 제민일보 4·3특별취재반 활동과 정부 4·3진상조사단의 역할 등 4·3 진실 규명 작업의 경과를 들었다.

국가폭력에 무고한 희생과 아픔으로 점철된 제주 안 시선과 달리 외부의 관점은 날카로웠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와 4·3을 중심으로 한 다크투어리즘에 대한 질문 등을 했다.

부산 동의대와 파리 에스트대학교는 교류협력으로 한국의 역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하던 중 4·3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잘 알지 못하는 역사였지만 흥미롭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한다.

지난 1월에 동의대 학생들은 직접 프랑스에 가서 제작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알뜨르 비행장을 봤을 때는 4·3의 아픔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모습에서 감회가 새로웠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곳에 웨딩 촬영을 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며 씁쓸하기도 했다.

한편 촬영팀은 30일 4·3의 아픔이 서려있는 북촌 너븐숭이 기념관, 선흘리 낙선동 마을 등을 둘러보고, 오늘(1일)은 동광마을과 섯알오름의 일본군 진지 등을 탐방한 후 고(故) 진아영 할머니의 생가도 둘러본다.

다큐멘터리는 부산 동의대에서 편집 작업을 거쳐 프랑스에서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6월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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