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3월 제주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 2015년 기준 이후 최저치
사드 보복 영향 반영 때도 가장 낮아…면세점 영향력 '뚝'

면세점 효과를 등에 업은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올 들어 3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지갑을 열지 않은 영향이 컸다.

30일 호남지방통계청의 지역 산업 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7.6으로 지난해 3월(95.5) 대비 8.3% 감소했다. 올 1월 97.5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2개월 사이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2015년 기준(=100)은 물론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한 2017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설 특수를 낀 2월 부진에 이어 봄 관광 성수기를 시작하는 3월 성적까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1월만 하더라도 전년 대비 7.3%나 늘었던 화장품 판매액이 2·3월 각각 3.7, 2.7% 감소했다. 면세점 영향이 컸다. 무역협회 제주지부의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올 들어 3월까지 화장품류 수입이 전년 대비 11.4%(1억4916 달러) 감소했다.

신학기 매출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신발·가방이 1월부터 내리 3개월 두 자리수대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경기 침체 때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오락·취미·경기용품 매출액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의복 매출액 역시 2월 -21.3%에 이어 3월 -17.4% 등 지갑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반영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산업 현장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3월 중 제주지역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8.1% 하락했다. 생산과 출하가 각각 8.1%, 8.8% 증가했다. 음료(122.7%)·식료품(25.8%) 등 제주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가 59.2% 쌓이는 등 경기 둔화 파장이 우려됐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