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막화(갯녹음) 현상. 자료사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2016년 조사 결과 제주도 해안 35.3% 갯녹음 발생
서귀포시 어장별 백화현상 현황 등 파악 못해…해조숲 조성 사업 효과 의문

제주연안 바다가 바다 사막화(갯녹음) 현상으로 황폐화하고 있지만 행정은 어장별 백화현상 현황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갯녹음 피해 저감을 위한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갯녹음은 과도한 개발,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연안 암반지역에 서식하던 해조류가 사라지고 시멘트와 같은 무절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어 바다가 사막화되는 현상이다.

특히 한국은 제주도 남부해안을 중심으로 갯녹음이 발생해 남해와 동해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제주도 연안바다가 갯녹음으로 황폐화하는 것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어느 지역 바다에 백화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국수자원관리공단이 최근 조사해 발표한 자료 등을 토대로 제주도 전 연안에서 갯녹음 현상이 나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2016년 갯녹음 피해 면적을 조사한 결과 제주해안은 조사 암반면적 1만5580㏊의 35.3%에 해당하는 5503㏊에서 갯녹음 현상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갯녹음이 '심각'한 경우는 45.2%(2488.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 사막화 등으로 인한 어민피해와 제주 연안 바다 황폐화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지만 서귀포시는 한국사자원관리공단이 1만5000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외에 정확한 갯녹음 현황 지도 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서귀포 지역 마을어장 2곳을 대상으로 감태 등 해조류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바다의 비료로 불리는 시비재를 살포하는 등 해조숲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비재 살포 대상 마을어장은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이 사업대상지로 추천한 곳이다.

서귀포시는 이번에 해조숲 조성사업 대상 마을어장의 갯녹음 현상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셈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한국수자원관리공단이 조사한 결과 제주해안의 35% 가량에서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비재 살포사업 등 갯녹음 해소를 위한 사업에 대해 해양수산연구원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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