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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덕 전통시장 4월 체감지수 호조…골목 상권·대형 매장 고전
가정의 달 특수 전망도 흐림, 경기 침체 여파·현 상태 유지 급급

제주 도내 주요 상권들이 하나같이 '힘들다'는 표정을 풀지 못하고 있다. 소비 침체 여파가 대형매장은 물론이고 골목상권과 전통시장까지 욱죄면서 경기 둔화 연쇄효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기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4월 제주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실사지수(BSI)는 72.0으로 3월 73.3과 비교해 1.3포인트 하락했다. 전망지수(96.0)와는 22.7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올 1월 59.3까지 추락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나아진 편이지만 지난해 4월 수준(76.7)에도 못 미쳤다. 가정의 달 등 특수가 있는 5월 전망BSI가 94.7로 전달 보다 하락하는 등 기대감도 낮았다.

전통시장체감BSI는 70.7로 전달(65.2)에 비해 5.5포인트 상승했다. 비가 적고, 미세먼지 영향이 덜 했던 날씨 덕을 봤지만 지난해 4월(75.0)과는 차이가 났다. 지난해 4·5월 각각 108.7, 103.3으로 기준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던 분위기와 달리 올 5월 전망BSI는 95.7에 머무는 등 '현 상태 유지'에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지갑이 열리지 않는 상황은 대형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적으로 날씨 여하에 따라 미묘한 매출 차이를 보이던 경향 대신 전반적인 매출 감소로 고전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의 지역 산업활동 자료를 보면 3월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7.6으로 지난해 3월(95.5) 대비 8.3% 감소했다. 올 1월 97.5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2개월 사이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2015년 기준(=100)은 물론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한 2017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면세점 매출을 포함한 결과지만 전체 성적은 좋지 않았다.

1월만 하더라도 전년 대비 7.3%나 늘었던 화장품 판매액이 2·3월 각각 3.7, 2.7% 감소했다.

신학기 매출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신발·가방이 1월부터 내리 3개월 두 자리수대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경기 침체 때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오락·취미·경기용품 매출액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의복 매출액 역시 2월 -21.3%에 이어 3월 -17.4% 등 지갑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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