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훤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재미동포 시인 이훤이 사진산문집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문예지 '시인동네'에 2년여간 연재한 사진과 글을 엮은 것으로 통상적인 에세이집이나 사진집과는 다르다. 일상의 파편들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에다 지극히 정제된 언어로 단상을 덧붙였다. 

우산살, 구두코, 건물 공사현장 비계, 나무 밑동, 잎사귀의 중간 부분, 세탁기 내부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들을 독특한 앵글로 포착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시나 다름없이 리듬감 있고 함축적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고 싶었고, 시 아닌 형식으로 시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쌤앤파커스·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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