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원유 시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한층 강도 높은 경제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 수출봉쇄'에 이어 이란 정권의 '달러화 돈줄'을 아예 틀어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미국은 이날부터 이란산 원유를 제한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제재 예외조치를 전면 중단했다.

WSJ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재무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 및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란 정권의 달러화 원천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유화학 제품부터 소비재까지 이란의 무역 전반을 '봉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은 원유에 이어 두 번째 달러화 돈줄로 꼽힌다. 이란 정부는 연간 360억 달러어치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라고 WSJ은 설명했다.당국자들은 "기본적인 물품들을 수입하거나 자국 통화의 화폐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달러화가 이란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UAE)·아르메니아의 금융기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산 석유화학제품의 수입대금이 이들 금융기관을 통해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 측에도 제재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을 비롯한 귀금속 거래 제재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란 정권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하는 이라크와 터키, UAE 등에서 이뤄지는 외화거래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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