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주차 행위 극성…각종 사고위험 노출
중앙선 침범 및 시야까지 방해…안전의식 요구

제주지역 봄철을 맞아 고사리 채취객들이 중산간도로 등으로 몰리면서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갓길 곳곳에 채취객들의 무분별한 주·정차 행위로 인해 도로가 무법지대로 전락하면서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위험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일 제주시 해안동 어승생삼거리 인근 산록도로는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이지만 양쪽 갓길에는 고사리 채취객들의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되면서 마치 하나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로 인해 해당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주차된 차량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넘나드는 등 곡예 운전을 일삼고 있었다.

특히 주차된 차량 사이로 채취객들의 보행도 이어지고 있었지만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면서 대형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제주도 탐라교육원 인근 산록도로 역시 도로 양쪽 모두 갓길주차 차량이 점령하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는 차량끼리 서로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운전자 고모씨(32)는 "차량 사이로 나오는 사람을 보지 못해 급하게 핸들을 틀거나 급정거하기 일쑤"라면서 "갓길 주차 등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는 등 교통흐름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고사리철만 되면 갓길주차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며 "불편하더라도 여유 공간이 넓은 곳에 차량을 주차하는 등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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