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사회부 차장

카네이션은 남부 유럽과 서아시아가 원산지다. 2000여년 전부터 재배한 기록이 있다. 장미, 국화, 튤립과 함께 세계 4대 절화로 평가받는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사랑, 부인의 애정 등이다. 색깔별로 보면 빨간색 카네이션은 '어버이에 대한 사랑, 당신의 사랑을 믿습니다, 건강을 비는 사랑', 분홍색 카네이션은 '감사, 아름다움', 주황색 카네이션은 '순수한 사랑', 파랑색 카네이션은 '행복', 보라색 카네이션은 '기품, 자랑'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노란색 카네이션의 꽃말은 '경멸', 하얀색 카네이션은 '추모'를 뜻한다.

어버이날 부모 가슴에 카네이션을 다는 풍습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출신 여성인 아나 자비스는 1905년 어머니를 여의고, 어머니 산소 주변에 어머니가 살아생전 좋아했던 카네이션을 심었다. 1907년 자신의 어머니 추모식에서 어머니가 좋아했던 하얀 카네이션을 나눠주며 어머니를 잘 모시자는 캠페인 운동을 시작했고,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1914년 미국 제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됐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제정해 기념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어른, 노인들을 포함해 어버이날로 개칭한 것은 1973년의 일이다.

어버이날이면 자식들이, 손자손녀들이 가슴에 달아준 카네이션을 종일 떼지 않는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가슴에 단 꽃 한송이지만 부모들은 그 어떤 훈장보다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 자식들이 부모에게 표현한 고마움, 사랑, 존경이란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어버이날 부모 가슴에 달아주는 카네이션은 키워주신 부모의 사랑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다는 풍습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살아계실 때 잘하지 못한 후회로부터 시작됐다. 부모가 돌아가신 이후에 후회할 것 같아서 효도하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일 뿐이다. 부모는 그동안 우리에게 아무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내어 주셨다는 것을 어버이날 하루만이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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