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민정 기자

3년간 총 42건 발생 6월 집중…인명피해 잇따라
치사율 5배 이상 높아…관리대상 재난유형 선정

제주지역 농번기철을 맞아 농기계 교통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으면서 교통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지난 2016년 16건(부상 17명·사망 2명), 2017년 17건(부상 18명·사망 3명), 지난해 9건(부상 9명) 등 총 42건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도 모두 4건이 발생해 4명이 다쳤다.

월별 사고 현황을 보면 전체 46건 가운데 6월이 9건(부상 7명·사망 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월과 8월에 각각 7건(부상 6명·사망 2명)과 5건(부상 7명)으로 뒤를 이었다.

더구나 도로교통공단 연구결과 농기계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매년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운행이 늘면서 덩달아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교통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쉬운 농촌지역의 특성상 운전자의 음주운전, 안전운전 불이행 등 안전수칙을 위반한 경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정안전부는 5월에 중점 관리할 재난사고유형 가운데 농기계 사고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농기계 사고가 농번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농민 보호와 안전한 농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전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가급적 야간에는 농기계 이용을 삼가고 부득이 야간에 이용할 경우 적재함에 야광등을 설치하거나 야광반사지를 붙여야 한다"며 "농기계는 일반차량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야간주행 시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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