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단가 결정 임시총회 예정…사전 계약가격 ㎏당 3000원
재배면적 줄었지만 생산량 증가, 소비 약세 등 처리난 우려

올해산 제주 마늘 농협 수매 가격은 사전계약단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오는 14일 농협 제주지역본부 회의실에서 2019년산 마늘 수매단가 결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연다. 지난해 11월 사전계약가격은 ㎏당 3000원으로 책정했었다.

올해산 제주 마늘 재배면적은 2116㏊로 지난해(2146㏊)보다 1.4% 감소했다. 2017년에는 2230㏊였다.

예산 생산량은 3만1600t으로 지난해 2만7453t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2017년(3만2230t) 수준이다. 계약 재배 물량은 7980t으로 지난해(9696t)보다 1716t·17.7% 줄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과잉생산 우려가 나오는 등 처리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7689㏊로 평년 수준을 17% 웃돌았지만 전년 대비 2% 줄었다. 기상여건 호조로 단위(10a)당 수확량이 증가한 것이 걱정을 사고 있다. 올해산 마늘 단위당 수확량은 평년 대비 4% 많은 1339㎏이다. 한농연 농업관측본부 단수예측모형을 적용할 경우 2% 증가한 1307㎏으로 전망됐다. 전체 생산량은 평년 보다 19~22% 증가한 36만2000~37만1000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품종별로는 제주가 주산지인 남도종 보다 대서종이 늘었지만 문제는 소비 등 처리다. 매운 맛이 강한 남도종은 김치 등 양념류로, 상대적으로 맛이 순한 대서종은 외식업체 수요가 많다. 식문화 변화와 더불어 경기 둔화 여파가 마늘 처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난 2013·2014년처럼 물량 처리를 하지 못해 연쇄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수매 가격 결정에 있어 재배농가와 생산자단체, 정부 등의 입장차가 큰 상황"이라며 "농협 경영 악화와 연결될 수도 있는 만큼 수용 가능한 선에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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