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중인 가운데 느닷없이 기존 제주국제공항 확장론이 한 대안으로 제시돼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지난달 말 '제2공항의 대안을 말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일부 참석자는 남북 보조활주로를 확장하거나 계류장·주기장 증설 등을 담은 제주공항 1단계 단기 확충 방안만으로도 매년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담2동 환경 및 항공기소음대책위원회와 김황국 제주도의회 의원(자유한국당, 용담1·2동)은 7일 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국제공항 확장 여론의 분쟁 해결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공항 확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들은 "그동안 공항과 인접한 제주시 용담동 일대 주민들은 수십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항공 수요에 의해 항공기 소음피해지역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피해대책도 없이 묵묵히 참아왔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 제2공항반대 범도민행동은 이렇게 고통받는 제주공항 인근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희생양이 되길 다시 한 번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2공항 반대를 명분으로 하는 제주공항 활용방안 논의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와 제주도는 물론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에게 두루뭉술하게 숨어있을 것이 아니라 명확한 입장을 표명,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역 국회의원들은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거나 도민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등 원론적인 입장만 나열했을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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