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으로 치닫고 있는 한라병원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병원 경영진은 지난 12일 노조원 42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법원에는 업무방해에 의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여태껏 병원 농성에서 벗어나 18일부터는 본격적인 거리투쟁에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도 19일 오후 ‘한라병원 투쟁 승리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 노조 파업투쟁을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노조가 병원을 상대로 단체협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임대식당을 통해 거액의 병원이익금을 빼돌렸다며 고소·고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태가 점점 꼬여가고 있는데도 병원과 노조 사이에는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병원은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법대로 간다는 양상이고 노조는 병원이 노조를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며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한편 고소사건을 배당받은 경찰은 19일부터 고소된 노조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기 시작, 3차례의 소환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 받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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