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망치 57.1 전달 대비 13.3포인트 떨어져

제주지역 주택경기가 계절을 거스르는 추세다.

'신구간 등 계절적 영향은 줄어들고 전국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무색해졌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의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자료에 따르면 5월 제주 전망치는 57.1로 4월 71.4에 비해 13.3포인트 떨어졌다. 고정 수요를 감안한 2월 전망치가 82.6, 3월(74.0)과 4월 70대를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경기 위축 폭이 컸다. 이 같은 하락폭은 전국에서 충북(26.3), 부산(20.7), 강원(15.8)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수치다.

전국 평균 5월 전망치가 74.1로 전달(73.6)보다 완만하게 오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세종(87.5)과 서울(85.2), 대전(85.1) 등 일부 지역이 80대로 선전한 것을 감안하면 제주의 위축세는 불안하다.

3월 체감경기차가 1.6이었던 것에 반해 4월 -14.3으로 편차가 컸던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데다 회복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물량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등 회복 단초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힘들 것이란 부정적 인식이 크다"고 설명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이, 100을 밑돌면 반대 응답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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