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슈퍼마켓협동조합 등 9일 도민의 방서 합동 기자회견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오는 18일 제주시 아라동 일대에 개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슈퍼마켓협동조합·㈜남양체인·㈜제주물류·킹마트·㈜근대화체인·제주도나들가게협의회 등 지역 소상공인들은 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노브랜드 개점과 관련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제주도 유통환경이 대형할인마트 및 대기업 편의점 등의 무차별한 입점으로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이 급격히 몰락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일종의 기업형슈퍼마켓이 입점한다는 것은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빼앗고 영세상인들의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입점은 가맹점으로 위장해 제주도내에 진입하는 최초의 기업형슈퍼마켓"이라며 "이는 제주도의 전통시장은 물론 소상공인들을 짓밟고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키려는 대기업의 무자비한 횡포"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입점으로 도민들이 소비한 매출금액은 전액 육지로 송금돼 제주도 자금이 빠져 나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들은 생존권을 위해 앞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노브랜드 개점을 강력 저지하겠다"며 "이에 제주시는 재벌기업의 매장개설허가를 당장 취소하고 유통업상생협의회를 즉각 개최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제주도는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풀뿌리 영세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과 보호책을 강구하라"며 "만약 이마트 노브랜드가 개점을 강행한다면 그 후의 사태는 도와 이마트 노브랜드 측에 전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촉구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제주에서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상품(PB)을 판매하는 노브랜드 매장 진출을 선언, 현재 아라동에 가맹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슈퍼마켓협동조합은 이번 개점에 반대하며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 조정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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